민디 더 베스트
민디 프로젝트 시즌 2
- 정보
- FOX | 화 21시 30분 | 2013-09-17 ~ 2014-05-06
- 출연
- 민디 캘링, 크리스 메시나, 에드 윅스, 베스 그랜트, 조이 자먼
- 소개
- 외과의라는 번듯하고 폼나는 직장이 있지만 사생활은 결점 투성이인 여자 민디의 이야기를 담는 시트콤.
<The Office>의 캐스트는 누구 하나 모자랄 것 없이 병맛 지수 만땅의 오합지졸. (그런데 실제 회사 풍경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함정)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싸이코적 신선함에 매료되어 '오피스리안' 모드 시절을 거치던 와중에도 큰 존재감이나 매력을 찾을 수 없었던 민디 케일링. 만년 조연급에나 어울릴법한 외모와 인디언계라는 비주류 혈통. 오피스가 아니면 어디 가서 연기로 밥벌이 할 수 있을까 싶어 내심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게 하던 '듣보잡'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적자생존 미드계에서 몇년째 선방하고 있다!
실제 자신의 이름을 극중 캐릭터에 그대로 붙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도전하는 저 맹랑함을 보라. 30대 전문직 여성이 직장 및 일상에서 겪는 좌충우돌 사건들의 연속. '민디'라는 캐릭터가 갖는 유쾌함과 빠르고 재치있는 대사몰이가 이 드라마에 숨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다. 민디 케일링은 주연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업도 도맡으며 뛰어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실제 의사인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극본을 쓰게 되었다고.
각설하고 정말 웃겨도 너무 웃기다. 육성으로 빵 터지는 건 예사도 아니고 목 젖히고 폭소하다 팔자 주름이 진해질까 염려될 정도다. 혼자 여러 번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음. 의사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뚜껑을 열면 순 허당에 남자보는 눈은 바닥에 붙어 있어 연애도 늘 잼병이다. 인간미가 과해도 심하게 과한데 입만 열면 병맛 쩌는 뻘소리를 지껄이니 이런 캐릭터 하나쯤 곁에 있으면 무료할 새가 없을 것 같다. 쫀득쫀득 탱탱함이 살아 있는 피부거죽에 자라를 닮은 (나름) 귀염상 얼굴, 친근감 돋는 후덕 몸매, 낭랑한 목소리, 오피스에서부터 탄탄히 다져진 똘끼. 이 언니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서 쓰담쓰담하고 싶다. 소수 유색인종계의 '보통여자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Ugly Betty>와 표면적으로 비슷한 설정이지만, 유머적 감성은 기존 <How I Met Your Mother>, <Two Broke Girls>, <Cougar Town> 등에 더 가깝다. 연기면 연기, 글이면 글, 이 언니 보통 능력자가 아니었다. 내 이리도 사람 보는 눈이 후지다니(부들부들). 이렇게 재주많은 인재를 두고 행여라도 손가락 빨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나나 잘해야지...(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