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다이어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니고 '여자'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3. 1. 7. 20:49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병적인 증상이 있다. 뇌가 버퍼링되면서 필요한 정보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궁극의 도화지 상태. 이거 아무래도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극한의 부담감이 죄어오면 머릿속 기억 저장고를 일시 마비시키는 뇌 신경물질이 분비되는 게 아닌가 싶다. 돌아서니 아깐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생각나지 않던 답변 거리가 뭉게뭉게 막 떠오른다. 그나마 학습의 성과로 점점 정도가 나아져가곤 있지만 결정타를 날려야 할 순간에 나를 나락으로 내모는 기형적 뇌 신경회로, 개조가 시급하다. 여튼 성심성의껏 할말은 다 했으니 잊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