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다이어리

다이어터의 소망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3. 10. 19. 21:33

일주일 내내 계속된 육덕 식단의 끝은 망가진 몸뚱아리뿐. 체중에 큰 변화가 생긴 건아닌데 확실히 얼굴 면적이 늘어나고 전체적으로 붓기가 올랐다. 아놔, 내가 체중 유지를 위해 나름 얼마나 식단에 신경을 쓰는데 단 칠일만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리다니!!! 까맣게 타들어가는 내속도 모르고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 좋아졌다며 (하지 않아도 될) 첫인사를 건넨다. 그냥 에두르지말고 살이 쩠다 속시원히 말해라. 생각해보면 크게 과식한 것도 없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저녁 회식이 원흉!!! 나 원래 하루 두끼밖에 안먹는 여자... 늘어난 끼니에다 워낙 고칼로리다 보니 평소 먹던 양의 곱절을 먹은 셈이다. 다 떠나서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 자체가 거북살스러워 전투적 건강 태세로 전환. 입에 달고 살던 밀가루 끊어, 약속 있는 특별한 날(?)에만 허용되던 주전부리까지 일절 안 먹어, 고기야 원래부터 찾아먹진 않았으니 열외고, 아무튼 독하게 결심하고 몸에 해롭다는 음식과 결별한 지 일년째(입맛을 바꾸는 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이러고나니 사회 생활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꾹꾹 눌러 어렵게 잠재워둔 식탐이 고개를 처들었으니, 불어난 몸따라 식욕이 지대로 발동했다. 급한 김에 이번 주말은 단식..까지는 쓰러질까 겁나서 못하고 아침만 먹고 쫄쫄 굶는 1일 1식 실천중. 다못한 일감도 회사에서 싸들고 왔는데 기운이 없으니 멍때리며 인터넷하는 거 말고는 생산적인 활동을 전혀 할 수없다. 아, 위산에 장기가 녹고 별이 아른거린다. 나도 진심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 궁극의 체질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