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다이어리
제행무상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3. 10. 3. 20:45
먹고살기 바빠 묵혀둔 인간 관계 복원 중.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변한 게 있는 듯 없는 듯 낯설다. 누군가는 엄마가 되고 또 어떤 누군가는 아빠가 되고, 신상 변화로 더해진 역할만큼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반가움과 낯설음의 교차점에서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다 돌아서는 길은 왠지 기묘하다. 달라진 인생 행로는 서로의 일상적 공감대를 축소시켰지만 공통의 기억은 그간의 격조를 무화한다. 그럼에도 시간의 무게는 더없이 크게 느껴지고 오늘도 이렇게 하릴없이 하루가 저물어가는 게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