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미슐랭

구관이 명관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5. 9. 28. 20:14

 

 

 

르네상스호텔 더 베이커리 치즈케익.

이거 먹자고 이 휴일에 역삼까지 갔다왔다.

인당 두 개씩 썩션. 그냥 한 피스씩만 살걸 그랬다.

두 조각 먹고 나니 눈까지 치즈가 꽉찬 느낌.

케익이 아니라 그냥 치즈다.

찐득하고 달지 않지만 특색이 없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맛이 있다고도 할 수 없는,

홀로 안사고 조각으로 양껏 맛본 게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랄까.

 

개당 6,000원이니 호텔치곤 싸다.

(그만큼 내부가 너무 구렸다... 90년대를 방불케하는 복고 바이브...)

딸기가 올려졌음 좋았을텐데 딸기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석류와 (맛없는) 초콜릿이 흩뿌려진 낫마이스탈 데코.

 

나름 신뢰했던 몇몇 블로거들의 상찬만 철석같이 믿고

생전 갈 일없는 역삼까지 셔틀한건데 아놔

근처에 있으면 오며가며 가끔씩 사먹겠다만

이거 먹자고 부러 갈 일은 없을 듯.

저렴한 가격에 치케 먹고 싶어 환장하던 금단현상이 진정됐으니

그것만으로 감사히 여기며 잠자코 아닥하는 걸로.

역시 토나오게 달아도 이코복스 치즈케익이 진리다.

다시는 한눈 팔지 말고 먹던 거나 계속 처묵하라는 가르침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