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쿨 힙스터 그랜마
릴리 톰린이 아니고선 그 누구도 소화 못했을 원맨쇼가 여기 있다. 왕년의 개성파 여배우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세월의 갈퀴가 애석하다. 주름이 자글한 얼굴은 흘러져 내리고 힘없이 축처진 모발에 몸매도 엉클어진 추레한 몰골. 거죽은 닳아 흉해졌어도 릴리 톰린의 아우라는 여전하다. 언뜻 빅 사이즈 배트 미들러의 느낌인데 (실제로 둘은 닮을 꼴 배우로 회자되며 영화 에서 쌍둥이 역할을 맡은 적 있다) 장난기 섞인 눈빛과 에누리없이 시니컬한 달변. 까칠하고 무례하면서 유머를 잃지 않는 호쾌한 여장부의 결기는 죽지 않았다. 주인공 엘(레즈비언의 L이겠지)은 여성주의 학자이자 시인, 비정규직 대학 강사지만 현재는 백수. 피붙이 딸과는 의절한지 오래, 오랜 파트너였던 바이올렛이 사망한 뒤 딸뻘되는 여자친구 올리비아와의 ..
movie buff 빙의
2016. 2. 6.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