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_ 신영복 선생의 내음을 따라
살다 보면 외경심의 발로로 선생님이란 호칭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분을 마주할 때가 있다. 신영복 선생님이 그러하다. 글은 글쓴이의 인간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세기의 고전이라 일컫는 대문호의 글에서도 빼어난 기교만을 읽었을 뿐 글쓴이의 내음까지 맡아본 적은 없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에선 방금 벼루에서 곱게 갈은 듯한 먹꽃 향기가 난다. 행간마다 녹져 있는 선생의 고매한 인품과 사상적 깊이를 헤아리려 분투하는 가운데, 통렬한 자기 성찰의 지점과 만난다. 주위를 돌보지 않고 그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버둥대던 어리석은 이기심을 반성하게 된다. 메말랐던 가슴에 불씨가 피어오르고 서서히 영혼이 지펴지는 훗훗한 기운이 타고내린다. 일상에서 분노와 화를 다스리지 못해 영혼이..
감성 촉수 배양소
2013. 3. 10.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