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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다이어리

뭐라도 되겠지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3. 1. 3. 22:44

웹상을 부유하던 중 낯익은 얼굴의 문학평론가를 발견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분명하다 싶어 신상을 찾아보니 역시나 대학 때 몇 번 수업을 같이 들었던 두 학번 위 선배다. 나보다 겨우 2살 많을 뿐인데 이렇게 포털에 인물 정보까지 뜨는 문학평론가로 자리매김했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교수가 유난히도 애정을 표해 내 쪽에서만 그를 기억하고 있을 뿐 말 한마디도 나눠 보지 않은 사이니 이 정도의 문학적 깊이를 소유한 문인 그릇이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도 남을 정도의 연식이구나 싶어 무릇 조급해진다. 다 부질없는 얘기겠으나 20대를 허송한 게 진심 개탄스럽다. 남들 하는 건 다했는데 정작 제대로 한 건 하나 없다. 이제라도 정신 차려 하루하루 고민하고 조금씩 실천하려 애쓰고 있으니 나중에 뭐라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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