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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 1-11권 세트
-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출판사
- 창비 | 2012-10-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창비가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젊은 독자들이 꼭 읽어야...
메이저치고는 꽤나 한발 늦게 고전 열풍에 합류한 창비 세계문학의 첫 작품은 <젊은 베르터의 고뇌>다. 기존 세계문학과는 다른 '새' 목록을 선보인다는 출판사의 취지에 맞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고착되어 통용되던 기존 제목에 변형을 가했다. 향후 출간작들을 계속해서 살펴봐야겠지만 여태까지 선보인 리스트 대부분도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하지 않는 새로운 작품들이다.
제아무리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하여도 일차적으로 표지가 주는 인상이 절대적이다. 창비 버전의 세계문학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지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던 차에 웹상으로 처음 마주한 세계문학 시리즈의 때깔은 다소 뜨악스러웠다. 올블랙으로 무장해서 세계문학의 위엄(?)을 과시하는 듯한 문학동네판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렇게 빛바랜 형형색색 표지를 입혀 놓다니. 기존 세계문학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구축했을지도 몰라도 창비 고유의 정체성은 잃은 게 아닌가 싶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첫 주자로 내세운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하면 대표적 고전 중 하나가 아니던가.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작품 선별에다 창비답지 않은 표지하며 아무래도 창비판 세계문학을 펼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불손한(?)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다 얼마전 도서관 서가에 꽂힌 실물을 직접 보게 된 순간, 역시 창비의 감각과 안목은 명불허전임을 확인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요 감촉하며 물빠진듯 매력적인 빈티지 색깔하며...아름답다(이제 보니 펭귄의 코렐라이 빅포드-스미스의 패턴 디자인에서 모티프를 따온 것 같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것들을 모조리 가져야겠다는 불타는 소유욕에 잠시 이성을 잃고 전집을 통째로 살까 하는 충동에 휩싸였다. 습관적으로 야금야금 사모으는 책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터라 일단 워워 제동을 걸고, 여유될 때마다 한 권씩 나에게 선물(?)하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일단 중고로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미국인의 아들>을 득템했고, 앞으로 한권씩 구색을 맞춰갈 생각을 하니 실로 가슴 벅찰세. <유럽 문화사>도 사고 싶고 강준만의 역사 산책 시리즈도 사고 싶고,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천진데 가격의 압박을 생각하면, 음 그냥 있는 책이라도 우선 읽어라 하는 체념 섞인 다독임(?)으로 귀결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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