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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다이어리

카톡 프리의 이데아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4. 1. 14. 20:53

과잉 연결의 허브는 메신저가 아닐까. 최다 액티브 유저를 보유하며 일상 깊숙히 삼투한 눈부신 성취의 메신저 플랫폼, 카톡. 메신저계의 혁명답게 나의 정신적 피로도를 야기하는 일등 주범이다. 

 

단체 카톡방은 폭력성이 극대로 팽찬된 혐오 공간의 표본. (특히 아무런 목적 의식 없이 킬링 타임용 소집은 민폐라고 질책받아 마땅하다) 가만 있던 사람을 다짜고짜 소환시키는 것도 모자라 대화몰이에 동참하라며 마이크를 갖다대는 후안무치를 자랑한다. 반강제적 소집도 마뜩잖은데 일일이 자판 누르는 수고로움은 오죽하겠는가.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 먼놈의 이야기를 하려나 지켜보기라도 할라쳐도 순식간에 차감되는 숫자 1에 슬그머니 죄의식이 발동한다.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음이 분명한데 왜 아무말 없느냐고 따져묻는 저  얄미운 기표여. 침묵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내 처지가 비련하다. 비균질 답문 버퍼링에 대화가 엉겨붙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겉잡을 수 없이 짜증 지수 폭발. 인내심을 쥐짜내어 영혼없는 화답으로 어영부영 동참하다가 슬슬 끝물에 이를 때쯤, 확실한 종결 차원에서 카톡방을 나가려 하지만... '~님이 탈퇴하였습니다'라고 공표하는 오지랖 탓에 방문 닫고 호기롭게 퇴장하는 것조차 멈칫한다.

 

그렇게 싫으면 카톡 탈퇴하면 될 거 아니냐고 따져묻는다면, 이미 한번 탈퇴를 감행해 본 유경험자로서 개인적 차원에선 아무런 지장될 게 없었으나 사회 생활하는 데 애로가 있어 계정 폭파가 말처럼 간단하지 않더이다. 카톡 공해 제로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 막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애초부터 카톡은 트지 말자. 스트레스 유발 정도가 상상 그 이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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