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저당 잡힌 집단 멘탈_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by 에밀 졸라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기록된 '봉 마르쉐'를 모델로, 상업 문화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19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날카롭게 포착한 소설이다. 에밀 졸라의 저작 중에서 상대적으로 밝고 가벼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졸라는 개인의 욕망이 무한대로 조장되는 사회 및 가치가 상실된 채 철저히 경제 논리에 입각하여 작동하는 냉엄한 소비 매커니즘을 천착한다. 작가는 문제의식에서 발로한 사유의 뼈대 위에 로맨스를 양념처럼 입혀 가벼우면서 무겁지 않은 균형적 내밀성을 완성시켰다. 주인공 무레와 드니즈 간의 러브라인만 보자면 삼류 로맨스 소설의 전형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백화점이란 공간으로 구체화된 사회적 변혁기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새로운 형태의 소비 패턴이 욕망 창출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
활자 중독 코스프레
2013. 1. 1.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