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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다이어리

읭? 티몬에서 잡지가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2. 10. 29. 21:47




티몬에서 잡지도 발행하는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지각을 면하기 위해 버스에서 지하철까지 거품 물며 이동하던 길에 내 안구를 사로잡은 이 아이. 촌각을 다투는 달리기 속에서도 티몬 한 부를 가볍게 낚아 지하철에 무사히 안착.  


건재했던 인쇄물도 하나둘씩 운명을 달리하는 요즘 세상에 이런 (돈 안되는) 잡지 발행을 한다는 것이 참 신선하다. (개미지옥같던) 소셜 커머스는 손뗀지 오래라 이 업계 동정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벌써 18호를 맞이하는 잡지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게 나로선 은근 충격이었다. 아놔, 세상에는 왜 이렇게 나 모르게 돌아가는 것들 투성이지 ㅡㅜ


편집 구성을 말하자면 솔직히 조야하다. 뭐랄까 세련미가 영 떨어진다. 꼭 학부 시절 <대학내일>을 읽을 때 받았던 아마추어적 스멜이 난다. 그러나 생활밀착형 정보들로 꾸며져 (기대이상으로) 알차고, 어설픈 맛이 주는 담백함이 있다. 


아날로그 감성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면, 일단 나한테는 먹혔다. 단순히 염가 쿠폰을 판매하는 장사치로만 여겼는데, 올드 미디어 속에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와의 소통 채널을 모색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호감도를 높인다. 모두가 앱이나 SNS에 집중하여 소비자를 유혹하려는 때에, 이렇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마케팅이 되려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낸다(확실히 인쇄물이 주는 고유한 물성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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