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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미슐랭

반미 접수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6. 5. 13. 23:09

 

 

이태원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을 차곡차곡 리스트업 해놓고 있긴 한데  

정작 이태원에 갈 일은 생기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은 가겠지 하는 심산으로 리스트는 오늘도 절찬리 업댓중.

 

그중 한 곳이 바로 경리단길 레호이.

동남아시아 음식은 사실 부러 찾아가 먹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데

반미 샌드위치의 존재를 알게 된 후부터 시작된 레호이앓이.

 

그 이름도 생소한 '반미.'

이런 음식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몽매함을 반성.

베트남식 샌드위치은 대체 무슨 맛이려니 궁금해 미츄어버리는데

막상 이태원까지 갈 정도로 미츄어버리는 것은 아님.  

 

그런데 호고고곡!!!

수내 롯데에 레호이가 버젓이 입점해 있었다!

그것도 입점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는데 역시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다.

 

점심에 식당 가는 것도 귀찮아서 종종 자리에서 해결하는 귀차니스트를 움직인 반미의 포스.

제보 접수 후 바로 그다음날, 점심 시간을 이용해 전격 반미 체험을 하고 왔다. 

 

반미 맛도 궁금하지만 베트남식 비빔국수 분차 맛도 궁금하니 온김에 일타쌍피로 주문.

흥. 나 혼자 이거 다 먹을건데 물잔 2개가 놓인 쟁반을 보고 빈정 상함.

 

보드라운 바케트 속살에 살포시 포개진 양념 고기와 아삭아삭 채소의 궁합.

계란 반숙이 스스르 녹아들어 한껏 부드러워진 풍미에

스리라차 소스가 곁들어져 매콤알싸한 향미에 취해 정신줄 놓을 뻔.

쫄면인듯 쫄면 같지 않은 분차도 반미와 사이좋게 번갈아서 챱챱.

 

달짝지근한 듯 맵고 짜고 속이 확 뚫리는 향신료의 마수.  

커피로도 깨지 않던 흐리멍텅 육신을 뒤흔드는 강렬한 식감!

세포 깊숙이 작작 스며드는 맵고, 짜고, 단 양념 범벅의 기름진 보혈을 받고

급하이퍼 각성 상태로 복귀.

정신은 바짝 들었으나 이거 먹고 하루 종일 물이 멕혀서 혼이 났다.

 

내가 이래서 동남아 음식을 안좋아했지를 상기시키는.

그럼에도 존맛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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