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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정직한 체질 탓에 생활 패턴 및 식습관의 중요성을 일치감치 간파했고, 일단 몸에 좋다면 이 한몸 마루타 삼아 무조건 실천에 옮겨 봐야 직성이 풀린다. 뭐 십장생 돋게 천수를 누리고픈 생각은 없지만, 건강을 잃어 일상이 마비되는 불상사는 원치 않으니깐. 그리고 나같은 저질 체질은 사활을 걸고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상은 녹록지 않다. 아무리 건강 덕후 모드를 풀가동시켜도 스트레스로 쩔어가는 몸뚱아리를 지켜낼 재간이 없다. 어떻게 하면 내 몸의 쩔은 때를 벗겨버리고 신체적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일단 읽지 않곤 배길 수 없었다. 사실 이런 류의 건강 서적은 이미 시장에서 포화 상태인데다 대중들의 상식 수준은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어 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다. 다 아는 얘기를 새롭게 재포장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도 발군의 능력이다.
워낙 관심 있는 분야고 해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었다만, 내 수준에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들이니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말걸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를 통한 생체 시계 복원을 설파하는데, 한창 유행했던 해독 주스 원리와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detox야 십수년 전에 이미 등장한 개념에다, 열혈 다이어트 12년차 베테랑인 나로선 그닥 새로울 만한 정보는 없었다. 다만, 그동안 머릿속에 산발적으로 축적해 온 정보들을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어 유익했다는 정도?
요즘 1일1식 돌풍이다. 언제는 삼시 세끼 제대로 챙겨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해쌌더니 이제는 하루에 1끼만 먹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단다. 카폐인 섭취는 무조건 금하라고 하다가 하루에 몇 잔 정도는 괜찮다고 하고, 또 아침을 꼭 챙겨 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다더니 또 어떤 날은 아침을 굳이 먹지 않는 게 낫다고 한다.
도무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영양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다. 그냥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상식 범위 내에서 개별적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식습관을 선택하는 게 정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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