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프렌치 먹고 싶다는 친구님을 좇아 사실 난 다른 게 먹고 싶었지만 내 의견 따위 중요하지 않음. 더워서 지하철역에서 택시 타고 왔는데 내려서도 어딘지 몰라 헤매는 황당 시츄.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닌지라 지도를 못 읽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지능이 의심된다(한숨) 개폭염에 휴가철이라 그런지 몇주 전 예약한 게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메뉴판 정독할 새도 없이 부랴부랴 런치 코스 대강 주문. 이미 친구님은 뭐먹을지 다 구색을 점지해둔 터라 난 그냥 한 두개 정도 첨언했다. 샐러드는 시키지 않는 걸로. 식전빵이 존맛이라 두번 리필해서 (사진 찍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썩션. 전식으로 바닐라향 푸아그라 테린 전식으로 오징어 먹물 리조또, 본식으로 양갈비와 메추리 통구이 디저트로 수플레와 화이트크림치즈..
여름에만 개장하는 그랜드하얏트 풀사이드 바베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GL층에서 수영장을 옆에 끼고 참숯 그릴 한판. 열대야 초입이라 고기 먹다 더위에 쩔어버리는 건 아닌가 자못 염려되었으나 다행히 크게 덥진 않았음. 주로 커플, 가족 단위로 인파가 북적거린다. 도떼기 시장 돋는 인구밀도. 생음악은 소리가 너무 커서 대화하기 몹시 불편했음. 익숙해진건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자 차츰 안정된 데시벨. 뭐 여기까진 좋다. 중요한 건 음식이 최 to the 악. 먹을 게 없어도 너무 없다. 예전보다 위통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고기는 한 접시 먹고 땡. 역시 난 타고나기를 육식성애자가 아닌 것이다. 절대절대 과식하지 말리라 다짐했건만 오늘도 어김없이 본전 생각에 주전부리성 사이드 디쉬로..
이도 저도 아닌 퓨전은 별로 안 좋아하고 퓨전 한식은 더더욱 안좋아함. 가고 싶은 데가 따로 있어 은근슬쩍 들이밀려 했는데 요새 그렇게 핫한 '퓨전한식집'이 있다며 무조건 거기 가야 한다고 단호박 친구님이 이미 딜 종결. 내 주변에서 제일로 힙한 그녀이니 군말없이 따르는 게 순리노니. 그래서 가게 된 . 청담 SSG 마켓 후방의 오르막길 쯤에 위치해 있다. 점심 예약이 다 찬 관계로 별수없이 저녁을 이용해 순례를 다녀옴. 웰컴 디쉬로 나오는 3가지 맛 식초 밑바닥 찰랑거리는 극히 미량이지만 스푼으로 조금씩 맛보는 오락적 재미를 주고 덩달아 입맛도 돋워주는 시굼달달한 맛. 비프 타르타르 비빔비빔해서 고구마 칩에 올려 먹으니 천하일미. 계절메뉴였던 듯. 아닌가..? 어쩄거나 기억이 안남... 그러나 맛있었다..
도산공원 앞 퀸마마마켓 4층에 위치한 카페 매뉴팩트. 연희동이 본점이고 여기가 분점. 이곳 플랫화이트가 그리도 핵존맛이라는 강력 추천을 받고 그럼 나도 한번 마셔볼까나 해서 답사를 떠나보았다. 에스프레소 베이스라 본디 작은 사이즈를 감안하더라도 1개 고작 3000원이라는 깜놀할 가격. 전 메뉴 3,4000원선으로 매우 합리적인 금액대. 이 정도면 큰 부담없이 종류별로 다 맛볼수 있을 것 같다며 주문할 때부터 하이퍼 게이지 급상승. 호로록 한번이면 끝이라서 2개는 시켜야 기별이 간다는 사전 정보에 따라 아이스, 핫 각각 1개씩 주문. 뜨겁게 마시니 유난히 더 밍밍하고 우유맛이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지는 듯 하여 역시 아이스로 마셔야 제맛인걸로. 젓지 않고 데킬라 원샷하듯 썩션 실시. 고소하고 부드럽고 시원하..
마켓컬리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설문응답자 일부를 추려 이틀에 걸쳐 톡톡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톡톡에서 점심을 먹으며 향후 발전에 도움이 될 (건설적인) 담소를 나눌 기회가 제공된다고! 귀차니즘이 쩔어 신박한 경품이 걸렸대도 설문조사 따위에 응할할리 없는 나님인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톡톡에서 점심을 먹는다니깐 귀차니즘 무릎쓰고라도 열과 성을 다해 설문조사 이벤트에 응모. 이틀 모두 평일 점심대인데 이러다 당첨되면 어떡하나 발을 동동, 하루가 아까운 이 바쁜 때 반차를 내야 하나 혼자 설레발 모드. 그.러.나. 지정일이 다가와도 아무런 연락은 오지 않고... 흥칫뿡. 쳇, 그렇다면 나 혼자서라도 당첨자 코스프레를 하겠다. 마침 친목 타이밍이 도래한 선배님을 모시고 주말 점심대 전격 출두! 여기 말고도 가보..
이태원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을 차곡차곡 리스트업 해놓고 있긴 한데 정작 이태원에 갈 일은 생기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은 가겠지 하는 심산으로 리스트는 오늘도 절찬리 업댓중. 그중 한 곳이 바로 경리단길 레호이. 동남아시아 음식은 사실 부러 찾아가 먹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데 반미 샌드위치의 존재를 알게 된 후부터 시작된 레호이앓이. 그 이름도 생소한 '반미.' 이런 음식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몽매함을 반성. 베트남식 샌드위치은 대체 무슨 맛이려니 궁금해 미츄어버리는데 막상 이태원까지 갈 정도로 미츄어버리는 것은 아님. 그런데 호고고곡!!! 수내 롯데에 레호이가 버젓이 입점해 있었다! 그것도 입점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는데 역시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다. 점심에 식당 가는 것도 귀찮아서 종종 자리에서..
이탈리아에 가 본적 없는 1인 이탈리아에 굳이 가보고 싶지 않은 1인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유명하다는 티라미수는 맛보고 싶은 1인 배민프레시에서 한정 판매한다는 제보를 뒤늦게 접수. 사이트 접속했을 때는 이미 완판되어 행사 종료. 아뿔사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뒤 얼쩡대보니 이벤트 백온. 동날까 겁나 주저말고 바로 주문 궈궈. 현재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만 입점된 상태. (5월 중엔 판교점에 입성한다는 풍문이 있음) 왕복 교통비 생각하면 배송료가 더 싸군. 배송료도 불사하고 과감히 1개 단독 주문! 현지보다 거의 갑절 가격이지만 이런 게 어디 한두개여야 말이지. 현지에서 완제품을 항공으로 직접 공수, 냉동 상태로 보존 판매하는 형태. 사정이 이러하여 내 손에 들렸을 땐 . 코코아 가루가 모조리 싹 ..
한번 상승가도를 타기 시작한 엥겔 지수를 낮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요즘 샛별배송에 맛들려 중독된 마켓컬리. 3만원이면 9800원 이상의 모든 주문을 무배로 받아볼 수 있다는 연간 컬리 패스까지 완비했으니 더 이상 배송비 아끼겠다고 당장 불필요한 아이템을 쟁여놓는 짓은 이제 그만. 빵 끊은지도 오래, 어쩌다 빵을 먹더라도 잼 발라먹는 일은 전무한데 그래니스시크릿, aka 저당도, 저칼로리, 無설탕, 無첨가 다이어트 잼이라고 하니 한번쯤 시식하고 싶던 차였다. 그런데 잼 일개 구매시 과일 주스 일개를 무료 증정한다는 이벤트 두둥. 가격 할인도 아니고 주스 덕후도 아닌데 왠지 찬스를 활용하고 싶은 1인. 마음 같아선 맛별로 다 먹어보고 싶지만 잼에 미친냔도 아니고 해서 고민 끝에 오렌지와 라즈베리 당첨! 역..
장 볼 기운도 시간도 없을 때 존유용한 먹거리 배달서비스. 저녁 11시 전까지 주문하면 익일 아침 배송되는 신속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마켓 컬리 간밤에 발동한 식탐을 아침이 밝으면 해소시키주는 먹방 지니로 자리매김했다. 샛별 배송에 더하여 푸디 소비자를 자극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적정 가격선에서 하이엔드급 입맛을 충족시키는 마켓 컬리만의 푸드 큐레이션. 신선 유기농은 기본, 현 시장에서 핫한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켜 트렌드를 반영한다. 배민프레시나 헬로네이처와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머천다이즈 방식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웹사이트만 봐도 대략 판매자의 각이 나오지 않던가. 본인들이 포지셔닝한 플랫폼 이미지에 맞게 각 아이템에 스토리텔링을 융해시켜 브랜드의 진정성을 어필한다. 구매에..
친구님 덕으로 간신히 예약 성공!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오글거리지만) 한식 퓨전을 기치로 창의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강민구 쉐프의 밍글스. 이름도 참 그에 맞게 잘 지었다. 언론과 sns에서 상찬할 정도의 존맛인지 궁금했다. 한식은 좋아하지만 퓨전과 코스는 뷁. 퓨전은 말이 퓨전이지 잘못하면 먹는 거 같고 장난치는 미각 테러를 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광년이처럼 달려들어 폭풍 썩션하고 나가떨어지는 내 섭식 스타일과 코스 요리는 상극의 조합. 절식과 소식에 미숙한 나같은 폭식가에게 맥이 끊길랑 말랑할 때쯤 찔끔찔끔 소량으로 대접하는 건 능욕이다. 그러나 일천한 미각의 지평을 넓히려면 이런 코스질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돈 벌어 어디다 쓰겠냐며 한달 최소 한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