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듣보일지 몰라도 미국에선 꽤나 끗발 있는 스탠드업 코디미언 루이(Louis) C K 주연의 존웃 티비쇼 본인이 직접 각본과 제작을 하고 연기까지 한다. 일당백 원맨쇼의 원형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2010년부터 시작해서 햇수로 여섯 돌을 맞이하는 나름 장수 프로. 에미상에도 여러번 노미네이트되었고 수상 전력도 있다. 금년 에미상에도 어김없이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수상은 제로) 극중 주인공 루이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밥벌이 하는 40대 이혼남이다. 루이 C. K.의 실제 삶과 거의 일치하는 자전적 캐릭터다. (실제 이름과 극중 이름이 동음이지만 철자는 엄연히 다르다.) 뚱뚱보 대머리의 푼푼한 겉모습과 달리 알길 없는 연민과 동정을 불러일으킨다. 유병재와는 또다른 결의 신종 ..
출퇴근할 때 고정으로 듣는 팟캐스트 프로 중 하나인 . 션, 제이, 프랭크 이렇게 3명이 메인 진행을 맡고 이따금씩 리드가 찬조 출연한다. (얜 그냥 깔끔하게 안 나왔음 좋겠다) 최신 개봉 영화를 중심으로 대화의 저변을 넓혀가며 캐주얼하게 노가리를 까는 게 기본 컨셉이다. 뒤에서야 감놔라 배놔라 이죽대는 건 불세출이지만 공적 자리에 나서서 말하는 걸 극렬히 저어하는 나님이기에 대세 따라 팟캐스트를 비롯한 비공식 매체에서라도 이빨 좀 까볼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럼에도 미친척 한번 팟캐스트를 해본다고 가정했을 때 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모델이다. 영화 덕후로 사료되는 친구 셋이 모여 영화를 화두로 만담 배틀을 펼친다. 때로는 날선 시선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욕설과 19금 야..
근래에 들은 팟캐스트 중에서 가장 심금을 적셨던 진중권 문화다방의 음악평론가 강헌 편. 이른바 故 신해철 헌정으로 편성된 특집이다. 예고 없이 허망하게 떠나버린 마왕을 추모하며 1,2부에 걸쳐 한국 가요계의 명맥을 되짚어본다. 신해철이라는 인물을 거점 삼아 복원하는 가요계의 흥망성쇠. 유유히 흘러간 가요사를 홀연히 복기하며 새삼스레 확인하는 신해철의 부재는 여전히 거짓말처럼 헛헛하다. 이름 석자마저 범상치 않은 신해철은 그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전무후무한 독보적 뮤지션이었다. 내 나이대보다는 조금 더 앞선 90년대 학번에겐 동시대를 함께 살아낸 별난 '친구'와도 같았을 터다. 유명인의 죽음이 이리도 오래도록 가슴 저미고 목울대를 홧홧하게 달군 적이 있었던가.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그를 비호하는..
제아무리 훌륭한 변주라도 원조를 따라갈 순 없다. 스매싱 펌킨스와 딕시 칙스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했지만 플릿우드 맥 버전이 무조건 갑임. 젊고 파릇했던 음성보다 초로의 메마른 목소리가 더 매력적인 스티비 닉스. 심연에서부터 길어지는 걸걸한 음색에서 소싯적 만고풍상 다 겪어봤을 듯한 인생 내공이 느껴진다. 이 언니 목소리뿐 아니라 비주얼에서 뿜어나오는 포스도 어마어마하다. 거의 20년 전 동영상이니 당시 오십줄에 들어섰을 때다. 나이가 무색하게 긴 금발과 몸에 밀착하는 블랙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해낸 미친 미모. 한때 음악 활동을 함께하던 동료이자 배우자였던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무대라 더욱 특별하다. 어쿠스틱으로 들어 더 감미로운 불후의 명곡. 신년은 마성의 스티비 언니와 함께 여는 걸로.
편집자 전용 본격 팟캐스트가 떴다! 이 땅의 모든 출판업자들의 갈급함을 채워줄 해갈 플랫폼, 두 여자의 꽃놀이패! 어크로스의 김류미와 은행나무 오가진이 뭉쳤다. 아 이 언니들 어쩜 이렇게 말도 똑부러지기 잘하냐... 평소 트윗 탐라를 훔쳐보며(?) 보통내기들이 아님은 익히 알고 있었다만 아 정말 들을수록 대다나다. 게스트로 출연한 알라딘 인문 MD 박태근 역시 입담이 예사롭지 않다. 하늘빛 소년이라는 닉넴으로 더 익숙한 이 분. 감성 촉촉 순수 문학 소년이 아닐까 지레 추측했었으나 말하는 본새를 보아하니 이 분 역시 보통 강단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사실 어디 가서 편집자였다고 말하기도 참으로 계면쩍은 일천한 '야매' 편집 경력. 나의 명함이 나를 편집자라 명명했을 뿐 제대로 된 편집일은 배워보지도 못한..
90년대 초중반 '테하노의 여왕'이라 불리며 가난한 라틴계 이민자들이 그리던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었던 셀레나 페레즈. 비운의 사고로 요절하지만 않았다면 라티노 디바의 일인자로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팝 지형도가 펼쳐졌을 것이다. 자신의 팬클럽 회장이자 매니저를 맡던 욜란다 살디바와 언쟁 끝에 총기 살해를 당해 23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창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그녀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녀의 죽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팬들과 재능이 넘치던 젊은 여가수를 기억하는 모든 이를 위해 그녀의 이름을 딴 전기 영화가 만들어졌다. 당시 무명 신인에 불과하던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을 맡아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누군가의 죽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계적 스타로 도..
오매불망 기다렸던 글리의 갱냄 스따일! 얼마전 글리에서 강남 스타일을 선보일거라는 티저가 공개되며 포털에서 꽤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작 풀 에피소드가 올라왔을 때에는 대선에 가려 티저만큼의 관심을 끌진 못했다. 한국인 입양아 Jenna Ushkowitz(티나)가 메인 보컬을 맡았는데 전체적인 공연 퀄리티가 썩 그렇게 쎈세이셔널하진 않더라(티저만도 못한 재미). 요즘 한국 아이돌이 음악판을 휩쓸고 있다며 마이클 챙이 빅뱅 노래에 맞춰 친구들에게 안무를 지도하는 장면도 나온다. 미드에서 GD 랩이 흘러나오니 기분 참 오묘 ㅋㅋ지금은 그 열기가 제법 시들해졌지만 미드에까지 침투한 싸이의 위력 촘짱인듯
http://it3kingdoms.com/100169254979 http://www.huffingtonpost.com/ 올드 미디어의 존립을 위협하는 소셜 미디어의 활약을 방증하는 사례.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정보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중 심리를 정확히 간파한 참여형 소셜 뉴스다. Arianna Huffington는 개인 블로그를 굴지의 언론사로 키워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미디어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 정도쯤 되면 파워 블로거가 아니라, 슈퍼 매머드급 블로거 겸 사주라 하겠다.)결국에는 융합된 형태로 발전할테지만, 나날이 커져가는 소셜 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한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비슷한 류의 미디어 플랫폼이 출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