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국내도서저자 : 김민식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7.01.11상세보기 이런 류의 책은 진짜 절대 레알 싫어한다. 왜냐, 첫째 이후로 이런 책은 대개 패턴이 빤하고 둘째,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어디 가서 영어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으며 살아왔으며 셋째, 나름 조기 영어 교육도 받고 영어 교재 제작도 깔짝거려본 사람으로서 자칭 '영어고수'들이 설파하는 노하우 따위 없이 충분히 나 스스로도 외국어 습득 방법쯤은 알고 있다고 (꼰대 같이) 자부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히 일상에서 영어를 몰입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보니 영어 근육은 나날이 퇴화 중이고 나 정도 영어하는 사람은 발에 채이는 게 현실이고 이 정도 영어 해서는 밥벌어 먹기는 커녕 어디 가서 영어 한 마디 하는 것도 넘나 남사스럽..
뉴욕은 교열 중국내도서저자 : 메리 노리스(Mary Norris) / 김영준역출판 : 마음산책 2018.05.10상세보기 서점에서 발견하자마자 일독을 결심쓰! 마음산책+뉴욕+교열+출판사 = 필독각마음산책 컨셉에 꼭 들어맞는 마음산책스러운 책이다. 이 책이 나오고 얼마지않아 '뉴욕타임즈가 기록한 문학 순례'라는 부제로 로 출간했다. 뉴욕 베이스 미디어 연작을 펴내는가 싶어 예의주의 중. 세련되고 독창적인 커버 일러스트로 유명한 의 아이덴티디를 그대로 재현한 표지. 최초의 아트 디렉터 Rea Irvin이 남긴 1925년작이다. 모노클로 나비를 관찰하는 대디한 가상의 캐릭터 Eustace Tilley를 선보인 불후의 아이코닉 커버. 이후 Eustace Tilley는 수많은 버전으로 재해석되어 전설처럼 이어지고..
김상욱의 과학공부국내도서저자 : 김상욱출판 : 동아시아 2016.07.06상세보기 지난 연말 지인 주최로 열린 북살롱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한 해 동안 출판계를 관통했던 굵직한 키워드를 뽑아 사회 일반의 조류를 읽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연말 결산의 시간이었다. 참석자 각자 인상 깊게 읽은 책을 공유하는 시간도 잠깐 가졌는데 그때 누군가 이 를 강력 추천했다. 출판계 동정과 관련하여 상당히 유의미한 정보와 의견이 풍부하게 오갔지만 당일 오전 일찍부터 거사(?)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상당히 소진된 상태라서아쉽게도 유체이탈 상태로 멀뚱히 앉아 관망만 하다 돌아왔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유독 뇌리에 강하게 남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하기로 이 책의 추천자는 공대 출신의 정통 전공업자(?)..
인플루언서 마케팅국내도서저자 : 테드 라이트(Ted Wright) / 김상겸역출판 : 리더스북 2017.10.25상세보기 인플루언서는 다음 생에서나 나도 좋은 걸 보고, 듣고, 먹게 되면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워 주변에 힘껏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그러나 생각에만 그치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 마음처럼 적극성을 띠고 정보 공유하는 데 보통 실패하는데 그 이유는 1) 귀찮다 2) 나는 정말 좋았지만 내가 좋았던 만큼 남도 좋아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3) 눌변이라 이야기를 조리 있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없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선 필사의 오지랖으로 자기 확신을 가지고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를 즐겨야 하는 습성을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어..
히트 메이커스국내도서저자 : 데릭 톰슨(Derek Thompson) / 이은주역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7.10.19상세보기 평소 내 취향이 ‘비주류 마이너’라고 여겨왔던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히트’ 치는 문화 상품들이 대관절 왜 히트를 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난 왜 사람들이 마블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방탄소년단은 왜 미국에서 (심지어 국내에서도)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거꾸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든 영화든 음악이든, 좌우지간 뭐든 간에 대중의 관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경우도 거의 전무하다.) 특히 베스트셀러 도서를 논하자면 더더욱 입만 아픈데, 상위권을 장식하는 함량미달의 책을 보면 이게 요즘 평균 독자들 수준인가 싶어 외마디 탄..
매거진 B (Magazine B) (월간) 58호 - Portland (영문)국내도서저자 : JOH & Company 편집부출판 : JOH. 2017.09.20상세보기 매거진 는 창간 초창기부터 팬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해오던 최애 잡지. 뭘 집어도 ‘믿고 읽을 수 있다’는, 콘텐츠 퀄리티에 대한 무한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독후감이고 나발이고 순전히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호를 선택하기로 결심, 앞뒤 재지 않고 득달같이 주문한 게 바로 2017년 7월에 출간된 58호 편이다. 잡지라고 만만히 봤는데 생각보다 깨알같이 묵직한 내용들로 장식되어 일독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되니 나도 ‘포틀랜드부심’을 갖고 ‘포틀랜더’로 살고 싶다며 ‘포틀랜드 더럽’을 외치게 되었다...
나인국내도서저자 : 조이 이토(Joi Ito),제프 하우(Jeff Howe) / 이지연역출판 : 민음사 2017.07.21상세보기 ‘우물 안 나르시시스트’의 종말 조직의 안녕을 위해하는 암적 존재는 크게 두 부류다. 1) 자기가 다 안 다고 확신하는 사람, 2) 관련 영역 외에는 알 필요가 없다고 눈귀 모두 닫는 사람. 이렇게 (멋없게) 산다고 다 쪽박 차는 건 아니지만 세칭 ‘혁신가’치고 이런 후진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전무하다. 혁신은 본질적으로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기울지 않는 자로부터 발흥할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우물 안 나르시시스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며 애당초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로 초고속 진입 중이다. 혁신이라는 거창한 수준까지 가지..
통계적으로 생각하기국내도서저자 : 유리 브람 / 김수환역출판 : 현암사 2016.11.30상세보기 내츄럴 Homo Statisticus저자는 통계학을 관통하는 세 가지 굵직한 키워드, 즉 1)선택 편향 2)내생성 3)베이즈의 정리의 정수를콕콕 집어 쉽고 낮은 언어로 풀이된 고경량 문고본으로 엮었다. 라는 제목을 붙여 독자로 하여금 ‘통계적으로 생각할 것’을 납득/설득/권장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는 이미 이 땅에 발을 디딘 그때부터 통계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내리는 무수한 결정은 축전된 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 결과다. 다만,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처리하는 ‘통계’의 대다수가 오류와 맹점으로 뒤범벅된 불량 모델이라는 게 함정! 저자가 말하는 ‘통계적’이라 함은 산재된 정보를 데이터로 변..
대량살상수학무기국내도서저자 : 캐시 오닐(Cathy O'Neil) / 김정혜역출판 : 흐름출판 2017.09.21상세보기 대안이 없으면 문제 제기하지 말라는 식의 태도는 대체로 위험하다. 누구든지 대안이 없어도 얼마든지 문제 제기를 할 권리가 있으며 당장은 뾰족한 대안이 없다 해도 사소한 딴죽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는 법이다. 대안이라는 자기 검열 프레임을 작동시키는 것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숨통을 끊는 거나 마찬가지다. 독서에도 똑같은 논리를 적용시켜, 저자가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문제만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다는 (비판 같지 않은) 비판은 가급적 지양해왔다. 그런데 이 책만큼은 "그래서 대안이 뭔데?"라는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지 아니할 수 없다. 인류는 늘 권력과 부를 ..
통계의 함정국내도서저자 : 발터 크래머,토마스 바우어,게르트 기거렌처 (Gerd Gigerenzer) / 박병화역출판 : 율리시즈 2017.05.18상세보기 이 책은 흡사 재난만큼 위험천만한 ‘불량통계에 대비하는 안전백서’처럼 읽힌다. 숫자로 ‘장난 똥 때리는’ 나쁜통계 유형을 차근차근 읊어준 뒤, 대중을 기만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통계놀음이 다시는 이 지구 상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을러메는 훈장의 전언 같다. 여지껏 ‘불량통계’를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 통계나 덥석 믿어버렸던 스스로의 무비판적인 수용 행태를 사무치게 성찰하며 앞으로는 어떠한 낚시 통계가 현란한 미사여구로 꼬드겨도 절대 섣불리 낚이지 않고 통계를 샅샅이 뜯어보는 꼼꼼함을 발휘하겠다고 결심했다…가 불현듯 문제는 통계가 아니라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