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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 코스프레

Let's 9!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8. 1. 1. 01:59


나인
국내도서
저자 : 조이 이토(Joi Ito),제프 하우(Jeff Howe) / 이지연역
출판 : 민음사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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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나르시시스트’의 종말 

조직의 안녕을 위해하는 암적 존재는 크게 두 부류다. 1) 자기가 다 안 다고 확신하는 사람, 2) 관련 영역 외에는 알 필요가 없다고 눈귀 모두 닫는 사람. 이렇게 (멋없게) 산다고 다 쪽박 차는 건 아니지만 세칭 ‘혁신가’치고 이런 후진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전무하다. 혁신은 본질적으로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기울지 않는 자로부터 발흥할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우물 안 나르시시스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며 애당초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로 초고속 진입 중이다. 혁신이라는 거창한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르지 않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주변을 돌아보며 입체적인 관점을 장착하지 않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도저히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Survival ‘9’ 
세계적인 미디어융합 연구소 MIT랩의 소장을 맡고 있는 혁신가 한 쌍에 의하면 우리는 비대칭성, 복잡성, 그리고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은 예측이란 게 무효해진 미지의 미래를 살아내기 위한 9개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창발(emergence), 풀(pull), 나침반(compass), 리스크(risk), 불복종(disobedience), 실제(practice), 다양성(diversity), 회복력(resilience), 시스템(system). 이 9가지 요인이 충족되는 방향성은 예측불허의 미래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인류는 비록 필멸의 생명체로서 지구상에 던져졌지만 천만다행으로 ‘적응력’이라는 탁월한 생존 DNA를 보유하고 있다. 상기 9가지 알고리듬으로 설계된 新운영체제를 장착, 성실근면하게(?) 궁극의 적응력을 죽을 때까지 연마하는 종신 과업을 수행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 끄떡없다. 미래는 오직 깨어 있는 사람의 것이다.


Ubiquitous '9'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라고들 한다. 부와 자본이 세습되는 악순환이 공고해지면 계층이 고착되고 사회 이동성이 소실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과거 고성장 시대와 비교해서 기회의 폭이 줄었다고 성토한다. 그러나 여전히 누군가는 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대박’을 터뜨린다. 어쩌면 기회란 기존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을 뿐 그 절대량은 그대로 보존된 채 편재(遍在)해 있을지 모른다. 9가지 생존 원칙을 준수하는 자라면 그 기회를 적시에 발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트레바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누가 감히 독서 모임이라는, 정말 누가 봐도 ‘돈 안 될’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할 생각을 했겠는가? 스타트업이라면 왠지 전복성을 원천으로 하는 획기적인 사업 모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기’에 독서 모임이라니(risk)…그것도 스타트업으로! 통념에 반기를 든(disobedience) 창발(emergence)이 탄생했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방향성을 가지고(compass) 소셜 플랫폼[Facebook]에 승차, 영민하게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사업으로 실행(practice)했다. 독서 모임에 오기 위해선 돈을 내야 하고 독후감을 제때 제대로 쓰지 못하면 올 수 없다. 함량 미달의 참석자를 솎아내고 지적 활동에 정말 뜻을 둔 사람만이 자발적(pull)으로 향유는 진정성 커뮤니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집결되어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각도의 관점(diversity)을 공유한다. 예의 친목 기반의 독서 모임 패러다임을 엎고 독자적인 판을 구축(system), 디지털 문법에 최적화된 민첩한 문제해결력(resilience)을 무기로 가공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이렇게 독서 모임으로도 '하태하태'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내 더 일찍 9가지 신공을 함양해서 트레바리보다 먼저 선수칠 걸 그랬다...!


9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눈뜬 장님마냥 기회가 기회임을 보지 못하고 날려버리는 천추의 우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촉을 갈고 닦아야 한다. 
Let’s Nine!

Numerous Insights will Nurture innovative Excellence in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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