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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온도가 감득되는 담박한 이탈리아 영화.
남일일 때는 흑백논리로 명백하던 윤리적 신념이
당장 내 일로 닥쳤을 때에는
얼마나 무력하게 굴절될 수 있는지
덤덤하게 응시한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던' 우발 범죄를 저지른 타인과
그를 직업적으로 변호하는 자를 비난하기란 너무 쉽지만
만약 내 자식이 바로 그 살인자가 된다면
그때에도 날선 비난과 도덕젓 잣대를
일관성있게 들이댈 수 있는가 하는
도덕적 모호성을 개입시켜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을 적발한다.
(원제 <I Nostri Ragazzi>는 영어로 Our Children을 의미한다.)
영화를 본 다수의 관객들이 입모아 얘기하듯
성급한 듯 급작스러운 열린 결말.
내가 저 상황에 놓혔다면
과연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를 고민하는 사이
충격적 사고를 암시하는 굉음과 함께 막이 내린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지만
유럽 영화의 풍격과 정조를 느끼기에도 아주 그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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