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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buff 빙의

더 디너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6. 9. 9. 20:29

 

 

 

차가운 온도가 감득되는 담박한 이탈리아 영화.

 

남일일 때는 흑백논리로 명백하던 윤리적 신념이

당장 내 일로 닥쳤을 때에는  

얼마나 무력하게 굴절될 수 있는지

덤덤하게 응시한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던' 우발 범죄를 저지른 타인과

그를 직업적으로 변호하는 자를 비난하기란 너무 쉽지만

만약 내 자식이 바로 그 살인자가 된다면

그때에도 날선 비난과 도덕젓 잣대를

일관성있게 들이댈 수 있는가 하는 

도덕적 모호성을 개입시켜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을 적발한다.

(원제 <I Nostri Ragazzi>는 영어로 Our Children을 의미한다.)

 

영화를 본 다수의 관객들이 입모아 얘기하듯

성급한 듯 급작스러운 열린 결말.

내가 저 상황에 놓혔다면 

과연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를 고민하는 사이

충격적 사고를 암시하는 굉음과 함께 막이 내린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지만

유럽 영화의 풍격과 정조를 느끼기에도 아주 그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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