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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촉수 배양소

백 년 만의 문화 생활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3. 3. 23. 12:22



삼총사

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출연
남경주, 신성우, 김법래, 이건명, 민영기
기간
2013.02.20(수) ~ 2013.04.21(일)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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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덕에 운좋게 얻어 본 <삼총사>. 생각해 보니 뮤지컬은 12년 전 <렌트> 이후로 처음이다.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예전과 비교해서 연기나 무대 장치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뮤지컬 하면 남경주, 최정원이 다인줄 알던 때이니 고릿적 뮤지컬만 생각한 나로선 상전벽해 돋기 그지 없었다. 공연 보기 좋아하는 줄 알았다는 지인의 말에, 좋아는 하는데 굳이 찾아보진 않는다고 응수하자, 그게 결국 안 좋아하는 거란다. 흠, 그 말이 정답이구나. 하긴 영화 보기를 즐기지만, 굳이 영화관까지 찾는 취미는 없으니 공연 따윌 챙겨 볼 리 만무하다. 


일본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아 일본 관광객 수요가 상당한 모양이다. 일본에서 부러 찾아와 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건지, 아니면 관광에 종종 포함되는 루트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초연이 2009년이다. 아무래도 그간 매만지고 다듬은 결과로 공연 완성도가 뛰어나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감 있다. 다만, 우리말 번역 가사가 언어 생태상 뚝뚝 끊기는 느낌은 어쩔 수 없더라. 영어나 불어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적으니 노래에 대한 감흥도 그만큼 반감된다. 재미있게 잘 보고 나서도 와, 또 보고 싶다 식의 열광적 반응으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요번 기회를 통해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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