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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미슐랭

루이쌍끄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7. 2. 8. 21:56

몇 해 전 이곳의 오너 셰프 이유석이 낸 책을 통해 "루이쌍끄"를 발견했다.

요즘 세상에 셰프가 책 쓰는 건 이슈될 일도 아니니까 별 관심은 두지 않았다만

그래도 꾸준히 레이다망에 걸쳐두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셰프가 내 또래인데 벌써 이렇게 자기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열고 책까지 썼다는 데 

부러움 반, 시기심 반이 들었기 때문. (못났다


루이쌍끄는 개업 초창기부터 유학파 꽃미남 셰프가 

제대로된 authentic 프렌치를 선보이는 걸로 관심 집중.

처음엔 마케팅 거품이 아닌가 싶기도 했으나 

7년째 신사동에서 입소문 타고 단골 확보.

미쉐린 가이드에도 실린 거 보니 

실력파가 맞긴 맞나보다며 때늦은 검증에 나섰다.


프렌치 개스트로펍이라는 컨셉에 의거, 저녁 6시부터 개시한다.

어쩔 수 없이 평일 저녁 서울까지 출동.

이곳의 시그니쳐라는 뚝뜨가 오늘의 메인이었는데

바로 앞 손님에서 당일 주문량이 동났다는 비보를 들었다.

난 당연히 언제든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생각.

예약 시 미리 언급하지 않은 안이함의 소치인 걸로.


여긴 원래 프렌치 베이스로 술 마시는 펍.

그러나 순수하게 저녁 식사를 하려고 온 2인.

이곳 음식 다수가 태생적 안주다 보니 

배 채우려고 들른 자들에겐 '에게게' 소리 나는 병아리 모이 포션.

그래서 무리하게 요리 4개를 주문했다.

(뚝뜨 못먹은 보상 심리 때문이 절대절대절대 아님....)



테린



보케리아



메추리



라끌렛



정통 프렌치가 뭔지 몰라도 다 수준급 이상의 맛.

그러나 프렌치가 아무리 간이 세다 하지만 

저염 식단인으로선 전반적으로 넘나 짠 것.

아니나다를까 다음날 온몽 퉁퉁 부종이 왔다.


서비스는 그냥저냥 낫배드.

내부 인테리어는 좀 쇄신하면 좋을 듯.

뚝뜨 때문에라도 한번 더 가긴 가야할텐데

또 가거든 업장 컨셉에 따라 와인페어링을 해야 

부종도 덜 하지 않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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