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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미슐랭

이태리재 + 벙커원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7. 5. 4. 11:18


실로 몇 년만의 삼청동 일대 입성!

충무로 벙커원에서 '사랑의 7시간'이란 타이틀로 바자회가 열린대서

유의미한 소비(?)도 하고 벙커원 실물 구경도 할 겸

개머나먼 여정을 떠났다. 


먼길 나서는데 가서 제대로 된 현지 먹방이라도 찍어야 좀 덜 억울할 터. 

구깃구깃 넣어둔 먹킷 리스트를 꺼내어

충정로 근방으로 후보군을 추려보니...

소격동 이태리재, 

너로 정했다!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되어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공인 인증.

이러니 기회가 생겼을 때 맛보지 아니 할 수 없다.


안국역에 내려 고졸한 북촌 골목을 따라 

겨우 찾은 오늘의 목적지.

이래서 지도맹끼리 놀면 안 된다.

스맛폰이 있으면 뭘 하나, 도대체가 읽지를 못하는데 (한숨)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아담한 비스트로 컨셉.

내부가 협소하다곤 했지만 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때이른 더위와 인파 폭격으로 

도착했을 무렵엔 비지땀에 절어 반쯤 영혼 가출 상태. 

오픈형 주방에다 안그래도 좁은 가게인데 

바 자리로 예약을 했더니 폭풍 열기 및 세젤 좁아터짐 발생.

아, 이런 감성 너무 오랜만이라 

불만 지수 급등하려던 찰라 

어찌어찌 테이블 자리로 자리를 옮겨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본격 탐식 모드에 진입했다.


아란치니 / 트러플 크림 뇨끼 / 오늘의 파스타 








장소만 좁은 게 아니라 테이블도 좁아 

운신의 폭이 넘나 제한적이지만 

모든 악조건을 깨끗이 잊게 하는 이태리 정통의 짱맛! 

(이라고 이태리 안 가본 주제에 허세 뿜뿜)




골목을 나와 조금 더 걸음을 옮기던 중

카페 보라에 시선 강탈.

아 블로그로 먹어본(?) 그곳이시다.

말차, 빙수, 아이스크림에 환장하는 1인.

삼박자가 쉐킷이니 배빵해도 먹어야 한다

배부르다고 저어하는 친구님 몫까지 싹싹 클리어.

하, 세상 존맛이네.








이 동네 와본지가 한참이라 미처 몰랐는데 

이 등지에서 요즘 저렇게 한복 입고 가면 할인 혜택이 많다고.

뭣도 모르고 대관절 왜 이렇게 

한복 입은 애들이 넘쳐나냐며 의아해했다.

청소년들이 한복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복식 원칙에 어긋하는 야매 한복도 많아  

상업화로 한복에 서린 멋과 정신이 퇴색되거나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뭐 너무 엄근진하게 볼 건 아닌 거 같고 

저렇게 해서 전통 문화가 재해석되고 활성화된다면야

득이 더 많지 않냐며.





그리고 터를 옮겨

드디어 성지 순례의 임무 완수!

벙커원 봤다!!!

생각보다 널찍하고 쾌적한 건물.

다들 어디서 바자회 소식을 듣고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는 열띤 현장.

 






이것저것 파는 건 은근 많은데 

막상 또 살 게 여의치 않아 시리얼바 몇 상자만 건져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총수는 출타중이라는 내부자의 제보를 듣고 시무룩.


<파파이스> 녹화까진 못 갈 거 같고

<뉴스공장> 공개 방송하면 실물 영접하러 한번 떠야 

그림자라도 밟을 수 있는 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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