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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미슐랭

아우어 다이닝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7. 1. 27. 20:02


요즘 도산공원에 이탤리언이 강세라던데,

볼피노, 가드너, 아우어 다이닝을 추천받고 

리스트 크로스오프 중.


명절 맞아 잠시 귀국한 친구님 환영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는데 연휴라서 여기저기 막 까이는 돌발 상황 발생. 

짲응과 상심이 교차되던 차, 아우어 다이닝 전격 예약 성공!


아우어 베이커리의 세컨드 브랜드라 해야 하나.

인스타에 아우어붐을 일으키며 빵 성지로 인기몰이를 하더니 

바로 옆에 형제 겪 이탤리언 레스토랑까지 차렸다. 

(난 거기 빵 맛있는줄 모르겠던데)


아우어 베이커리 외관만큼이나 특색있는 건축 디자인.

이거슨 욕탕 컨셉인가 하며 머리를 긁적.

공간이 생각보다 몹시 협소하고 밀폐되어 있어 

갑갑한 느낌도 없지 않은데  

개성있는 인테리어로 모든 약점을 완전 제압.


식전빵 / 갑오징어 먹물 아란치니 



꽃등심 보리 리조또 / 블랙 트러플 파스타 / 우니 보따르가 파스타 



(눈물 훔치고) 

아, 이거슨 존맛이다.

양도 제법 넉넉하고 면 익힘 정도라던가, 

간 세기가 아주 절묘하게 딱 맞았다.

더군다나 생면이라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특히 블랙 트러플... 특유의 꼬릿한 향과 느끼함은 

언제 먹어도 입에 착착 붙는다.

아 위치만 가까웠어도 점심 때 혼밥으로 1그릇 해치울 기세. 


리조또를 탐식하고 정신 차렸을 땐 입주변이 시커먼스...

그것도 모르고 두눈 뒤집혀 열심히 처묵하며 

먹물로 루주를 발랐다.

그런데도 아무소리 아니 하고 

숭한 꼴을 방치한 친구냔들 각성해라.

  

부정적인 피드백도 적잖이 있어 내심 반신반의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엄청 몹시 대단히 흡족했다.

다음번에 트러플 파스타는 디폴트로 시키고

생물 고등어 파스타와 로스트 치킨을 섭렵하리라 결심.


요식업계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둘째가라면 서러운 업군.

반짝하다 사라지는 데가 태반인데 

아우어는 계속해서 민심(?)을 사로잡을 것인지 

팔짱끼고 귀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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