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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다이어리

벌써 일년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5. 10. 25. 21:51

 

 

 

2015 이태원 앤틱 앤 빈티지 페스티벌 두둥!

 

아놔, 벌써 일년이 흘렀구나.

봄에는 시기를 놓쳐 못 가서 가을만을 벼르고 있었다.

 

작년에 정작 필요했던 접시는 안 사고

티컵 1조 달랑 건져온 게 한이 되서

오늘은 접시에 주력.

집에 와서 전리품을 전시하니 접시만 8장이다.

이번에는 변변찮은 찻잔 하나 못 건진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점심 처묵하고 코피 한잔 마시고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3시.

날씨가 좋으니 여기저기서 기어나온 인파로 

이태원 일대가 북적이긴 했으나

앤틱 거리는 생각보다 크게 붐비진 않았다. 

둘러보는 데 크게 지장없을 정도의 트래픽.

판매 물품도 작년보다 풍요로워진 듯한

아무 근거없는 느낌적 느낌.

 

그릇 장만이 주목적인데 엄한 악세서리만 쓸어담고 왔다.

발길 닿는 가판대마다 멈춰서서 막날 할인 찬스를 악용,

깎아달라고 귀척하고 떼써가며 섭섭치 않게 챙겨왔음.

블링블링 양손을 주렁주렁 치장하고 나니

쓸데없이 너무 많이 산 게 아닌가 하며

정작 그릇 살 땐 쪼그라든 담.

 

장당 만원 내지 이만원 내에서 모든 걸 해결했다.

7,000원 주고 산 대접시는 집에 와서 보니 칠이 완전 헐벗겨진 상태.

원래도 막쓸 작정이었지만 밥그릇용으로 더더욱 막쓰기로.

 

뭣도 모르는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거리 초입부는 주로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의

문안하고 흔한 문양의 그릇이 많은 반면,

좀 더 아래로 내려가 우회전해서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보다 유니크한 높은 레어템 위주로 살 수 있다.

 

역시 잘만든 건 다르다 싶은 게,

이전까지 봤던 것들과는 때깔부터 달라서

저건 대체 얼마인가 싶어 물어보면 역시나

못해도 십, 이십, 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었다.

이거슨 투자야 하면서 눈 딱 감고 지를까도 했지만

찻잔보다 시급히 필요한 게 백만 개.

눈에 밟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올해는 일상에서 쓰기 편한 실용품 위주로 구매했으니

내년에는 소장 가치가 있는 찻잔 수집을 목표로 뛰어야겠다. 

 

하루종일 먹고 사고 먹고 사고,

완연한 가을날 호젓하게 소비를 벗삼아 득템한 전리품이 대체로 참 흡족하다.

오늘하루 열심히 써댔으니 내일부터 또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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