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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미슐랭

Defying Inertia

생산적 잉여니스트 2018. 8. 28. 09:50


이십 대를 곰곰이 복기하면 종일 시간이 남아돌고도 남았던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인터넷만 하면서 죽치곤 했던지.

나이 먹을수록 인생에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과연 그러하다.

어찌나 시간이 잘도 가는지 시간에 그리도 관대했던 나마저도 시간 자린고비가 되어가고 있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경험은 최대한 줄이고 시간 투자 대비 극대화된 효과를 누리고자 

매일 짱돌을 굴려보지만 줄줄 새는 시간을 막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시간 낭비 못지않게 치료가 시급한 게 있다면 나의 (죽일) 귀차니즘. 

가끔은 이렇게 귀차니즘 말기의 내가 어떻게 회사에 다니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날까 신기하지만 

이놈의 귀차니즘이 눈치는 또 있어서리 강제성이 있고 사회력에 위해가 되는 영역은 

귀신같이 비활성모드가 된다. 


그래서 마음먹은 게 있다면 미루지 않기라도 해야 시간 관리를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어 

요즘 귀찮음 무릎쓰고 한번 하기로 한 건 꼭 하는 anti-procrastination 실천 중. 

그.래.서 오늘 리치몬드 조식을 먹으러 8시까지 성산동으로 갔다. 

(그렇다...난 이런 하찮은 것도 실행력의 일부로 간주한다) 


내가 이 조식 부폐를 오겠다고 한 5년 전부터 벼르었지만 

고 바로 옆에서 회사 다닐 때도 게으름이 포텐 터져 그 한번을 오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감개무량한 결행의 묘미.



평일 9시부터 10시 반까지, 주말에는 9시부터 10시까지 

식사빵 여러 종류와 콤포트/버터/치즈/햄우유/오렌지 주스 + 커피 한잔으로 간단한 조식 부페 제공. 

5년 전만 해도 6000원 정도였던 거 같은데 이제는 7500원.

홍대점에서는 조식 대신 런치 부페를 하던 걸로 아는데 최근 없어졌다고. 데밋!


중간에 모닝롤도 나오긴 하는데 갓 구웠다는 거 말고는 그냥저냥.

식사빵은 매번 바뀌는 거로 아는데 이날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었던 빵은  

베르그슈타이거, 크라프트콘브르트, 오렌지발효브레드, 폴콘브로트 정도??

주로 호밀빵류로 4-5가지 정도가 서빙되었고 최애취저 펌퍼니클이 안 나와서 넘나 아쉽.


버터랑 (라즈베리??) 콤포트가 너무 맛있었어 햄과 치즈에 잔뜩 처발해서 쌈밥처럼 싸먹고

빵도 아낌없이 한 조각 이상 다 맛보고 나도 겨우 두 접시 먹고 땡.

부페에 충실하려 최선을 다했건만 위 사이즈가 영 예전만 못하다. 

어쨌거나 숙원이었던 만큼 대만족쓰. 아침 댓바람부터 성산동까지 부러 기어나올만 하다!!!  


반년 이상 방치했던 블로그도 심폐소생해서 다시 줍줍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작가 등록만 하고 텅텅 비워놓았던 브런치만 쓰면 되는 건가 (한숨) 

브런치는 왠지 작가처럼 각잡고 최강 진지하게 써야 할 거 같은데 

당장 시시껄렁한 잡소리 말고는 마땅히 차별화할 콘텐츠가 없다. 

다음에서 너무너무 홀대냉대천대하고 있는 티스토리나 안 없어지고 

계속 그저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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